이스라엘,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

  • 입력 2006년 7월 19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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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양국의 무력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7일째인 19일 오전 레바논 남부로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거점기지들을 선별 공격했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공중전도 계속돼 폭격기가 베이루트 남부의 슈웨이팻과 타이레에 폭격을 퍼부었다. 남부 시돈 및 인근 마을에 위치한 다리와 집들도 공습을 받았다. 정확한 피해규모와 사상자 수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이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외교소식통도 "미국이 국제사회의 여론에 밀려 휴전을 촉구하기 전에 헤즈볼라에 최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며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도 "헤즈볼라 공격에 기한을 두지 않겠다"며 당분간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바논 정부에 따르면 이번 무력충돌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지금까지 약 20억 달러로 추산된다. 레바논 거주자 245명과 이스라엘인 25명이 사망했고 사상자 수와 피해액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레바논을 빠져나가려는 '엑소더스' 행렬도 이어졌다. 미국은 이날 군함 9척을 동원해 미국 시민 2400여 명을 대피시켰다. 미국은 앞으로 모두 8000여 명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영국 등 다른 나라들도 항공기와 선박을 동원해 베이루트 공항 폭격과 도로 봉쇄로 발이 묶인 자국민의 철수를 돕고 있다.

레바논인 중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대피한 사람도 1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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