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 지원법안 美상원 통과

  • 입력 2006년 7월 19일 17시 22분


미국 상원은 18일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지원법안을 표결에 부쳐 63대 37로 통과시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거의 확실시돼 줄기세포 연구 합법화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생각은 '살인은 잘못'이라는 것"이라며 "과학적 연구라는 목적을 위해 생명을 박탈하는 법안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취임 후 5년 반 만에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법안 상원 통과 후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도 부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유럽의 주요 연구기관 과학자들도 "미 정부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제한 조치는 국제적 연쇄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8월 행정명령을 통해 인간배아의 파괴를 초래하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연방자금 지원을 금지시킨 바 있다.

줄기세포 연구 찬반론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워싱턴포스트지는 18일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시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는 수정법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인간배아 파괴를 초래하지 않는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는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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