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

  • 입력 2006년 7월 20일 03시 01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양국의 무력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7일째인 19일 오전 레바논 남부로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거점기지들을 선별 공격했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공습도 계속돼 폭격기가 베이루트 남부의 슈웨이팻과 티레에 폭격을 퍼부었다. 남부 시돈 및 인근 마을에 위치한 다리와 집들도 공습을 받았다.

AF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최소 5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인명피해는 1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가 시작된 후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AFP는 이날 사망자를 포함해 레바논에서 희생된 사람을 최소 310명으로 집계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이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외교소식통도 “미국이 국제사회의 여론에 밀려 휴전을 촉구하기 전에 헤즈볼라에 최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며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공격에 기한을 두지 않겠다”며 당분간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바논을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행렬도 이어졌다. 미국은 이날 군함 9척을 동원해 자국민 2400여 명을 대피시켰다. 미국은 앞으로 모두 8000여 명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영국 등 다른 나라들도 항공기와 선박을 동원해 베이루트 공항 폭격과 도로 봉쇄로 발이 묶인 자국민의 철수를 돕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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