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선정 ‘스포츠 관련 10가지 나쁜 직업’

  • 입력 2006년 7월 22일 02시 57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올랜도 센티널’이 ‘스포츠와 관련된 10가지 나쁜 직업’을 선정했다. 이 신문은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직업이 똑같은 대접을 받지는 못한다. 어떤 일은 고맙다는 말은커녕 불평만 잔뜩 듣게 된다”며 10가지 직업을 발표했다.

①메이저리그가 아닌 군소 리그의 야구 심판=관중석에서는 끊임없는 야유가 들려오고 감독들은 항의하기 바쁘다. 섭씨 32도가 넘는 경기장에 2시간 넘게 서 있어야 한다.

②터크(Turk)=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시즌이 개막되기 전 트레이닝캠프에서 선수들에게 “감독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한다”고 일러주며 사실상 ‘해고’를 통보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뜻한다. 키가 2m에 가깝고 몸무게가 145kg이나 되는 거구들을 상대로 해고 통보를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듯.

③미국프로농구(NBA) 코트 청소원=끊임없이 코트를 드나들며 선수들의 땀을 닦아 내는 일은 코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을 수는 있지만 힘들고 지겹다.

④컷맨(Cutman)=권투에서 라운드 사이에 주어지는 휴식시간 1분 동안 선수들의 상처를 꿰매 주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짧은 시간에 선수들이 흘린 피를 만져 가며 상처를 꿰매야 하는 일은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⑤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팬=NFL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응원하는 일은 직업으로서가 아니면 하기 힘들 정도다. 카디널스는 슈퍼볼에 단 한번도 진출한 적이 없으며 1920년 이후 치른 플레이오프 경기가 고작 7경기에 불과하다.

⑥플로리다주립대의 키커=미국 대학 미식축구에서 보너스 킥의 키커로 나선 선수를 의미한다. 키커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이 여러 가지로 작용한다. 올랜도 센티널이 플로리다 지역 신문이라 플로리다주립대의 키커를 상징적으로 지정한 듯.

⑦뉴욕 닉스의 감독=팬들이 광적이기로 소문난 이 팀의 감독을 맡으면 여러 가지 문제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신임 감독이 된 아이자이어 토머스 씨는 이 팀의 사장까지 겸직하고 있어 그 정도가 더할 것이다.

⑧축구 프리킥의 벽으로 나선 선수들=프리킥 지점에서 9.15m 떨어진 지점에 서서 시속 110km로 날아오는 축구공을 몸으로 막아 내는 게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⑨국가(國歌) 독창자=물론 경기에 앞서 국가를 부르는 것은 영광이기도 하지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이 톤으로 불러야 하고 경기장에 생기는 울림 현상도 무시하고 불러야 한다. 한 번 잘못 불렀다가 그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스타도 많다.

⑩먹기대회(과연 스포츠인가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출전자=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먹기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괴롭다. ‘먹기대회국제연맹’에 따르면 조이 체스트넛 씨는 말린 아스파라거스를 10분 동안 2.8kg(6.25파운드)이나 먹어 치웠다고 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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