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비군 수천명 동원령

  • 입력 2006년 7월 2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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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침공 10일째인 21일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 15기의 로켓 공격을 퍼부어 수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본부 등 40여 개 목표물에 공습을 가했다. 한 유엔 관리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유엔 감시초소도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접경지대의 군사력을 늘리기 위해 수천 명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일간지 마리브는 1000여 명의 이스라엘군이 접경지대에 배치된 상태에서 추가 동원령을 내린 것은 레바논 남부에 대한 대규모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대규모 지상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민간인들에게 ‘즉시 대피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접경지대에 근거지를 두고 로켓 공격을 가하는 것에 위협을 느끼는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완전히 장악한 뒤 유엔이 증파를 고려 중인 국제평화유지군이나 레바논군에 이양해 완충지대로 만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20일 알 자지라 방송 회견에서 “지상 침공은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반격을 예고해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본격 확대하게 되면 양측 간의 치열한 전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사태 개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온 미국은 25, 26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을 계기로 레바논 사태 중재에 나선다. 라이스 장관은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 외교장관들과 회담을 한 뒤 예루살렘을 방문할 예정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즉각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등 국제 사회의 중재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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