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新華)통신은 ‘덕(德)’자를 돌림자로 쓰는 공자의 77대 적손들이 최근 회의를 열어 편찬 작업이 진행 중인 족보에 여성의 이름도 등재하기로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 어렵다(유여자여소인위난양야·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며 여성을 경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온 공자는 ‘이런 사태’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교연합회 류스판(劉示范) 이사장은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강한 중국에서 족보에 여성의 이름을 올리는 것은 시대적인 큰 진보로 특히 전통을 강력하게 고수해 온 공씨 계보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남성 후손만을 족보에 올려 온 공자족보 수정 공작협회는 앞으로 여성 후손의 이름도 남성과 같은 글자 크기로 올리고 배우자의 이름을 병기할 방침이다.
현재 공자의 후손은 전 세계에 300만 명가량으로 250만∼260만 명이 중국에 살고 나머지는 한국(8만 명)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순으로 거주한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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