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레바논으로 이동한 라이스 장관은 반(反)시리아 노선을 걷고 있는 푸아드 알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교전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라이스 장관은 헤즈볼라와 연계된 시아파 각료 및 정치 지도자들도 만났다.
라이스 장관은 앞서 워싱턴에서 키프로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휴전의 긴급성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휴전은 지속 가능해야 하고 또다시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무장테러 조직인 헤즈볼라의 레바논 남부 지배가 근본 원인이라며 이 상황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라이스 장관은 레바논 방문에 이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등을 잇달아 만난 뒤 2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유럽 및 아랍국가 간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올메르트 총리는 23일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유럽연합(EU) 국가의 군대를 주축으로 한 평화유지군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되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바논 현지 상황은 악화일로다. 23일에는 이스라엘 군이 민간인 피란 차량에 폭격을 가한 사실이 밝혀져 국제적인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또 24일에는 이스라엘 군이 헤즈볼라 병사 2명을 생포해 헤즈볼라가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에 본격 침공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