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바이런 스와미 박사 연구팀은 남자 대학생 61명을 상대로 식욕과 이성의 선호기준에 대한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저녁식사 시간에 교내 식당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얼마나 배가 고픈지를 1~7 등급으로 나눈 뒤 배고픈 남자 30명과 배부른 남자 31명을 골라냈다.
연구팀이 이들에게 다양한 몸무게를 가진 여성 50명의 전신사진을 보여주고 반응을 조사한 결과, 배고픈 학생들은 배부른 학생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여성들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허기와 이성에 대한 선호관계를 다룬 연구들은 사회 문화적, 심리적 요인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남태평양처럼 식품이 부족한 사회에서는 체중이 무거울수록 대접을 받는 반면 음식이 넘쳐나는 서구 사회에서는 마른 여성이 인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스와미 박사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가 기본적으로는 생물학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체의 생리와 혈당치, 호르몬 수치 등 배고픔을 결정하는 요인에 의해 인지상태와 욕구, 관심사가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허기가 여성의 남성 선호기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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