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기독교 행사 취소… 한인 1500명 귀국 비상

  • 입력 2006년 8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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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신하는 한국인들‘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한 한국 청년들이 3일 헤라트 지역에서 피신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불허 방침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피신하는 한국인들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한 한국 청년들이 3일 헤라트 지역에서 피신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불허 방침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 행사’를 추진 중이던 기독교 비정부기구(NGO)인 아시아협력기구(IACD)가 3일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가 있는 IACD 최한우 사무총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고위 당국자가 오늘 공식적으로 행사단에 조기 출국 요청을 했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방침을 거부하면서까지 행사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5일 집회를 열 장소인 카불 공설운동장을 빌려 주지 않기로 해 실질적으로 행사를 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최 사무총장은 전했다.

최 사무총장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한 1500여 명이 아직 모두 카불에 모이지 못했다. 이들에게 행사 취소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이날 유영방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고위 당국자를 만난 자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600여 명 등 아이들이 아프가니스탄 지방에서 카불로 장시간 이동하느라 지쳐 있고 아픈 아이도 있으니 출국할 비행기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당국자는 “그 문제는 한국 정부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고 최 사무총장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을 조기에 아프가니스탄 인근 국가나 한국으로 빠져나가게 할 방법을 강구 중이다.

이에 앞서 탈레반 등 테러조직이 기독교 행사에 자극받아 한국인에게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우려한 카불의 교민 200명 중 180명이 인근 국가 또는 한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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