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가 있는 IACD 최한우 사무총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고위 당국자가 오늘 공식적으로 행사단에 조기 출국 요청을 했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방침을 거부하면서까지 행사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5일 집회를 열 장소인 카불 공설운동장을 빌려 주지 않기로 해 실질적으로 행사를 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최 사무총장은 전했다.
최 사무총장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한 1500여 명이 아직 모두 카불에 모이지 못했다. 이들에게 행사 취소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이날 유영방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고위 당국자를 만난 자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600여 명 등 아이들이 아프가니스탄 지방에서 카불로 장시간 이동하느라 지쳐 있고 아픈 아이도 있으니 출국할 비행기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당국자는 “그 문제는 한국 정부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고 최 사무총장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을 조기에 아프가니스탄 인근 국가나 한국으로 빠져나가게 할 방법을 강구 중이다.
이에 앞서 탈레반 등 테러조직이 기독교 행사에 자극받아 한국인에게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우려한 카불의 교민 200명 중 180명이 인근 국가 또는 한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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