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조선 2,3위로는 성이 안차”…中 ‘10년내 선두’ 선언

  • 입력 2006년 8월 7일 03시 07분


세계 조선업 2, 3위인 일본과 중국이 1위인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설비증설에 나서는 등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6일 조선해운 시황분석 기관인 영국 클라크슨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쓰비시중공업은 최근 산하 나가사키 고야기 조선소와 이마리 조선소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시작했다.

나가사키 고야기 조선소는 2008년까지 5100만 달러를 투자해 1200t급 골리앗크레인을 설치하고 선박 건조기간을 단축하는 등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설비를 개선하고 있는 이마리 조선소는 건조량이 지난해 68만GT(총 t수)에서 올해 98만GT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업체들도 한국 조선 추격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국의 다롄(大連)선박중공은 올해 6월 말 현재 수주잔량이 28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로 중국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990년 2.5%에 불과하던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6%로 크게 뛰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조선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클라크슨은 “일본이 설비확장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이 기술력에서 앞서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본격적인 설비확장을 완료하면 한국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10년 뒤 한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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