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를 방문한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중의원 등 일본 민주당 의원단에게 "15일 일본의 정치지도자 일부가 공공연하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 의장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아시아의 평화와 공동협력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민주당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석한 이부영 전 의장도 "한일 양국에서 지나치게 국민 감정에 영합해 분위기를 끌고가는 분위기가 있어 걱정"이라며 "조만간 일본 지도자가 바뀔 텐데 일본이 한반도에 대해 피스 이니셔티브(peace initiative)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고쿠 요시토 의원은 "고이즈미는 특이한 지도자여서 일본과 한국 양국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집권하게 되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는 당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중의원 의원은 "요즘 독도 문제로 양국 관계가 어렵다"며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연설할 때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며 한일관계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이들을 만나 "역사적 아픔을 역지사지하며 이해하는 역사인식이 중요하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경색되는 한일 관계에 우회적으로 우려를 전달했다.
강 대표는 "미래지향적으로 북한 미사일과 한일 FTA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협조하고 공동의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 미사일 사건 이후 일본 내에 반한(反韓) 분위기가 조성되고 극우 분위기가 이는 것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센고쿠 의원은 "일본 총리의 최근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한일 FTA 문제,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양국이 공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