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몇몇 미국인들은 '범죄의 낙인'이 찍힌 흉가를 오히려 찾아 나선다고 미국 USA투데이가 7일 보도했다. 먼저 싼값에 흉가를 사들여 개조해 되팔려는 업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귀신보다 돈을 더 중하게 여기는 부류에 속한다.
'죽었으면 그만이지 귀신은 무슨…'이라고 생각하는 간 큰 미국인들도 흉가를 마다하지 않는다. 경찰관이나 범죄현장 청소업체 종사자, 괴기소설 작가 등이 이런 배짱파에 해당한다. 작가 윌리엄 링크 씨는 1989년 자녀가 부모를 살해한 집에서 10년 넘게 편안히 살고 있다.
또 흉가를 대상으로 돈벌이는 하는 틈새업종도 눈에 띈다. 랜달 벨 씨는 흉가의 가격 재평가를 해주는 일을 한다. 1996년 6세 어린이가 숨진 집과 1997년 '천국의 문' 교도 39명이 집단자살 한 주택단지 등이 벨 씨의 평가 물건이었다. 벨 씨는 '불행 박사'로 통한다.
'디어리 디파티드 투어즈(Dearly Departed Tours)'는 1989년 부모가 살해된 집을 관광코스에 집어넣었다. 가이드 스콧 마이클스 씨는 "주간지 문화에 친숙해진 사람들이 으스스한 이야기에 끝없는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1959년 클러터 씨 가족 살해사건이 일어난 캔자스 주의 집은 아직도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집주인은 몇 년째 집을 구경하게 해달라는 방문객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입장료를 받고 얼마 전까지 일요일에 관광객들을 받아들였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이 기사 작성에는 정희균(미국 애머스트대 정치학과 3년) 대학생 인턴기자가 참여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