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14일 휴전 합의

  • 입력 2006년 8월 13일 15시 24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으로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후 2시)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총리와 접촉해 이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모든 전투행위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휴전 감시를 위해 1만5000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을 레바논 남부 분쟁지대에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대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은 13일 각료회의를 열고 안보리 결의를 공식 승인했다.

레바논 내각은 12일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를 만장일치로 수용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도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면 우리도 전투를 중단하겠다"며 휴전결의에 따를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달 가까이 끌어온 레바논사태가 해결의 가닥이 잡히게 됐다.

미국과 프랑스 주도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문은 헤즈볼라의 '공격' 및 이스라엘군의 '공격적인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레바논 남부에 유엔 평화유지군 1만5000명, 레바논 정부군 1만5000명을 공동 배치하는 것에 맞춰 이스라엘은 모든 병력을 이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결의문은 또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를 막기 위해 레바논 내 모든 단체나 개인에 대한 무기나 탄약, 군사용 차량 및 장비, 부품 공급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공격적인 군사행동' 중단 조항 해석을 놓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의 공격에 맞선 '방어적인 군사행동'은 가능하다고 밝혀 실질적인 전투행위가 끝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12일 휴전이 발효되기 전에 보다 넓은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병력을 레바논 남부 깊숙이 전진 배치하는 한편 탱크를 동원해 공세를 강화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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