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산 만화 황금시간대 전면 금지

  • 입력 2006년 8월 13일 16시 48분


코멘트
9월부터 중국 방송들은 황금시간대에 외국 만화영화를 방영할 수 없게 된다.

국무원 산하 국가라디오영화TV총국(광전총국·廣電總局)은 만화, 유아, 어린이, 청소년 채널을 포함한 모든 방송 채널이 오후 5~8시의 황금시간대엔 중국 만화영화만을 방영하도록 하는 '진일보한 만화방송 관리에 관한 통지'를 최근 전국 방송국에 시달했다고 13일 신징(新京)보가 보도했다.

통지에 따르면 황금시간대엔 외국 만화영화뿐 아니라 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나 예고 등도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외국 만화영화는 오후 8시 이후에만 방송이 가능하다.

중국과 외국자본의 합작으로 제작한 만화영화를 황금시간대에 방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외국 만화영화의 황금시간대 방영을 규제한 것은 일본 만화영화가 황금시간대 중국 TV채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파쯔(法制)만보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68%가 일본 만화영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고 중국 만화영화를 좋아한다는 답변은 19%에 그쳤다. 또 청소년은 TV를 시청할 때 59%가 만화영화를 보고 연속극 20%, 청소년 프로그램 9% 순으로 봤다.

중국의 이 같은 규제는 1차적으로 일본만화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한류(韓流)를 주도하는 한국산 TV드라마를 규제하기 위한 전조로 풀이돼 한국산 드라마의 방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