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뿐 아니라 몇몇 주변국에서도 '중남미 혁명의 아버지'를 찬양하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카스트로 의장의 건강 상태와 권력 내부의 움직임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12일 인터넷판에서 카스트로 의장을 면담한 익명의 고위인사를 인용해 카스트로 의장이 일부 업무를 볼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카스트로 의장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열대나무 '카과이란'에 비유하면서 그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카스트로 의장의 건강상태가 심각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스트로 이후 쿠바'의 운명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아벨 프리에토 쿠바 문화장관은 AP통신 회견에서 "카스트로 의장이 있든 없든 쿠바는 20세기 사회주의라는 '가라앉는 배'의 생존자로 계속 남아 21세기 사회주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스트로 의장이 권력을 이양(7월 31일)한 지 보름이나 돼 가지만 정작 권력을 물려받은 동생이자 후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은 아직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권력 승계를 둘러싼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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