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첫 달 착륙 장면 담긴 원판 필름 분실

  • 입력 2006년 8월 14일 17시 49분


닐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로 인류사상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장면을 담은 원판 필름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측의 부주의로 분실된 상태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필름을 이용해 제작된 암스트롱의 달 착륙 장면을 담은 TV 장면은 후손들을 위해 잘 보관돼 있으나 문제의 원판 필름은 NASA의 넓디 넓은 문서보관소의 어느 곳에 놓여 있는 지 현재로는 알 길이 없다는 것.

당시 전 세계 6억 명이 지켜본 TV 장면은 흑백 모니터에 맞춰진 카메라로 제작된 것으로, 현재 모니터상의 이미지는 정밀도가 많이 낮아진 상태다.

암스트롱은 당초 아폴로 11호에서 이미지들이 지구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초당 10 프레임으로 이미지들을 담았고, TV 방송측은 방송장면을 만들기 위해 이들 이미지를 초당 60프레임으로 조절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이미지의 자세한 부분들이 많이 제거될 수밖에 없었다.

원판 필름은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면 당시 TV 방송장면보다 훨씬 더 정밀한 장면들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그만큼 가치가 있다.

그럼에도 당시 NASA측은 원판 필름을 별다른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보관, 담당 직원이 사망하거나 퇴직함에 따라 현재 필름이 당초 놓여진 장소를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웹사이트인 'NASA 워치' 편집자인 케이스 코잉은 "이런 일은 수십년간 같은 기능을 해오는 거대한 정부의 관료체제하에서는 흔히들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일은 악의가 있거나 고의적이진 않지만 NASA가 필름보관 일을 하는 직원을 충원하지 않아 발생했을 수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아폴로 11호에서 보내온 이미지 관리를 책임졌던 스탠 네바르(81)와 NASA 직원인 리처드 내프저 등 일부 뜻있는 인사들이 '수색팀'을 구성해 증발한 원판 필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원판 필름이 미 국립문서보관소를 거쳐 메릴랜드에 있는 NASA측 보관소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필름찾기 작업에 NASA측이 충분한 직원을 투입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