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 게이츠 나란히 국제에이즈회의서 연설

‘투 빌스(Two Bills)’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퇴치를 위해 나섰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16회 국제 에이즈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너무 많은 사람이 자신이 감염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에이즈를 옮기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5년 전 아프리카에서 처음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발견된 뒤 지금까지 2500만 명이 감염됐다”며 “인간의 엄청난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이나 치료약을 개발하기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에이즈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이기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씨는 “2003∼2005년 HIV 감염자가 연평균 400만 명 이상 늘어났다”면서 “에이즈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여성들에게 우선적으로 HIV 감염 방지약을 공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1995년 이후 HIV 및 에이즈 퇴치를 위해 19억 달러를 기부했고, 최근 ‘에이즈와 싸우는 글로벌 펀드’에 5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132개국에서 2만4000명의 연구자와 에이즈 퇴치 활동가들이 모였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