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축(Axis of Evil)’, ‘자유의 확산(Expansion of Freedom)’, ‘폭정의 거점(Outposts of Tyranny)’.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외교정책의 핵심 용어를 만들어 낸 마이클 거슨 전 백악관 연설담당 수석보좌관이 ‘부시 외교정책의 전도사’ 대열에 합류했다.
건강 문제로 6월 백악관을 떠난 뒤 처음으로 공개 활동에 나선 그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21일자에 실린 기고문에서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를 ‘카우보이 외교’로 비유하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카우보이 외교’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9·11테러라고 설명한 뒤 부시 대통령은 ‘중동정세가 해결되지 못하면 미국이 결코 안전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영국 런던 항공기 테러 음모 사건에서 나타났듯이 테러단체들은 9·11테러를 뛰어넘는 음모를 획책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의 외교정책이 곳곳에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이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중동 정책을 만들기 위한 산고(産苦)’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이라크 美軍행동 과격했다”
미국 국방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책을 규명하기 위한 전쟁전략 재검토 작업을 비밀리에 하고 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16일 보도했다. 전쟁 양상이 대규모 전쟁에서 대테러 전쟁으로 바뀌는 점이 배경이다.
국방부는 최근 다수의 비밀연구 작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테러전 전문가 50명을 초청해 비밀회의를 열었다. 연구 결과물은 가을에 나올 예정이다. 기존 야전교범도 대대적으로 손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작업에 참여 중인 국방부 관리들에 따르면 새 연구는 미군이 이라크 민간지역 작전에 나설 때 지나치게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지 주민들에게 거리감을 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었다.
이들은 또 미군 사령관들이 현지 동맹 세력과의 관계 구축에 늑장을 부리고 이라크 주민의 안전을 후순위로 미뤄 놓았다고 지적했다.
피터 맨수르(대령) 리븐워스기지 테러센터소장은 “테러전은 현지 주민과의 관계, 민사문제, 정보작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쟁 양상 변화에 따른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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