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교통통제 '스톡홀름 실험', 세계가 주시한다

  • 입력 2006년 8월 30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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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대도시와 도시공학 전문가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을 주시하고 있다. 도심 교통통제의 역사를 새로 쓰는 혁명적인 실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29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톡홀름은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혼잡세 부과시스템을 IBM과 공동으로 개발해 올해 1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스톡홀름식 혼잡세의 골자는 △모든 차량의 진입시간을 카메라와 레이저로 파악해 △도심 진입 시간을 9개 시간대로 나눈 뒤 △시간대별로 혼잡세에 차이를 두는 것.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반부터 8시 29분까지는 혼잡세가 2.76달러(미화기준)로 가장 비싸다. 반면 오후 6시 반부터 다음날 오전 7시 반까지는 혼잡세를 받지 않는다.

시당국은 차량들이 진입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도심에 진입하는 23군데 도로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차량 앞쪽 윈도에는 레이저빔을 인식할 수 있는 수신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스톡홀름 실험'의 성과는? 현재로서는 대성공이다. 교통량이 1년 전에 비해 22%, 도심 유해물질 배출량은 20% 감소했다. 대중교통 이용객도 1년 전에 비해 6% 늘어났다.

이런 '스톡홀름 실험'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뉴욕과 방콕시 관계자가 스톡홀름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구해갔다. 샌프란시스코와 더블린도 비슷한 방식의 혼잡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막상 스톡홀름에서 이 혁신적인 제도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7월로 시험 운용 기간이 끝남에 따라 혼잡세 지속 여부를 곧 시민 투표에 부쳐야 하기 때문이다. 6월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찬성이 52%로 힘겨운 과반수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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