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등 미국 언론, 한국의 웹 기타리스트 극찬

  • 입력 2006년 8월 30일 17시 27분


"마법의 웹 기타리스트의 신비를 벗기다."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등 미국 언론이 최근 잇따라 한국인 무명 기타리스트인 임정현(23) 씨의 연주실력을 극찬했다.

임 씨는 한국에서도 일부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나 알려져 있는 정도.

임 씨가 이들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그가 연주한 락 버전 '캐논' 동영상이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계기였다.

지난해 말 침대 옆에 앉은 채 파헬벨의 캐논을 락버전으로 연주한 5분20초짜리 동영상이 이 사이트에 올라온 뒤 지금까지 800만 명에 가까운 네티즌이 이를 보는 대기록을 연출했던 것이다.

동영상의 제목은 '기타(guitar)', 연주자는 '펀투(funtwo)'라고만 기록돼 있었지만 신문은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 임 씨를 찾아냈다.

악보는 대만의 기타리스트인 제리 창(25)이 인터넷에 올린 것을 이용한 것으로 이들 언론은 소개했다.

지난해 제작된 역광을 배경으로 한 제리 창의 락 버전 캐논 연주 동영상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신문은 임 씨의 왼쪽 손가락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기타 줄을 오갔으며 오른손으로는 단 한번의 스트로크로 완벽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 등 연주의 정확성과 속도는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고 격찬했다.

임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제리 창의 캐논 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너무도 놀라웠다. 제리의 홈페이지에서 악보와 사운드 트랙을 찾아가며 혼자 연습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음악 사이트인 '뮬(Mule)'에 제리 창과 유사한 구도로 찍은 연주 동영상을 올렸다.

이는 '기타90(guitar90)'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에 의해 유튜브에 올려졌다.

일부 네티즌은 그의 동영상이 사기가 아니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손의 움직임과 실제 연주음 사이에 약간의 시차가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하지만 신문은 임 씨가 "동시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 연주를 따로 녹음한 뒤 동영상에 더빙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유튜브에 글을 남긴 수천명의 네티즌이 임 씨를 제2의 지미 헨드릭스(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임 씨는 "일부는 나의 비브라토가 다소 맥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나도 동의한다. 그래서 요즘 나는 비브라토 실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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