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베이비붐 세대 부부 역할분담이 중요”

  • 입력 2006년 8월 31일 19시 49분


"돈이 노후 계획의 전부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가족관계를 새롭게 돌아봐야 한다."

맞벌이가 일반화된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계획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30일 충고했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일반적인 노후생활 개념이란 노부부가 단둘이 살면서 골프장 나들이와 여행을 하는 약간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의 충고 역시 주로 "은퇴 후 생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와 같은 재정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왔다.

하지만 신문은 노후의 가정생활도 '돈 문제' 못잖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비 붐 세대의 정년이란 각자 자신의 사회생활에 열중하던 부부가 동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각자 바빠 하루에 겨우 20분 정도의 대화 시간을 갖던 부부가 갑자기 24시간 붙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가 은퇴하면 가정에서의 역할 재분담 등 새로운 결혼생활의 틀을 짜야 한다는 것. 견디기 어려우면 '황혼이혼'도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노년일수록 오히려 좋은 배우자가 절실하게 된다.

수명 연장도 과거 세대와 다른 조건을 만들어낸다. '베이비붐 세대 여성이 은퇴할 때'라는 책을 쓴 낸시 데일리 박사는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부모와 자식을 돌봐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가족관계가 더 상호의존적이 됐다는 설명이다.

물론 경제적 문제도 중요하다. 수명이 늘어날수록 더 오래 돈을 써야 하기에 '여유 있는 노후'의 이미지도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재산인 주택만 해도 역모기지론을 이용해 생활비를 대거나 자녀에게 물려주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신문은 충고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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