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의 조지프 파리시 시장이 31일 동아일보의 옛 사옥인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을 찾았다. 26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 익히기'에 여념이 없는 파리시 시장은 전날엔 서울시청을 찾아가 오세훈 시장에게 행운의 열쇠를 전달하기도 했다.
일민미술관 1층 이마카페에서 만난 파리시 시장은 우선 카페 안의 손님 중 외국인은 자기 한 사람뿐인데도 '아무도 특별히 주목하지 않아' 놀랐다고 했다.
그가 시장에 취임한 건 지난 해 11월. 30여 년 간 시장으로 재직하던 아버지가 암으로 타계하자 시 의회는 이미 15년 전부터 시의원으로 활동하던 그를 시장으로 선출했다.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가 그에겐 사실상 첫 선거인 셈이다.
민주당 출신인 그는 스스로를 '데모칸(democan)'으로 부른다고 했다. 민주당원(democrat)과 공화당원(republican)의 합성어다.
"정치인이 아닌 '공공 봉사자(public servant)'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공직자의 우선 요건이다."
그는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 "나는 민주당원이지만 정치 성향과는 별도로 우리 도시 행정에 관련된 결정들은 초당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정말 한국에 와 보고 싶었다"는 파리시 시장은 이번 방한에서 "혁신적이고 열의에 찬 한국인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런 감동 때문일까. 그는 전날 밤 늦게까지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셨다고 동행한 측근이 귀띔했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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