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총장은 이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알리 라리자니 핵협상 대표 등을 만났다.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최종시한(8월 31일)을 넘기자 아난 총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핵 활동을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다른 지도자들도 “협상에 나설 준비는 돼 있지만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핵개발 중단을 전제로 한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란과 협상을 벌여 온 유럽연합(EU)은 이란을 향해 “2주일 이내에 우라늄 농축 중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다만 아난 총장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서 레바논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결의문 이행을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란은 레바논 내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의 주요 후원자다.
아난 총장은 이란 방문에 앞서 레바논 사태에 대한 주변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리아 등을 순방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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