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소네 前총리 “일본도 핵무장 연구해야”

  • 입력 2006년 9월 6일 02시 59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사진) 전 일본 총리가 회장으로 있는 세계평화연구소가 5일 일본의 핵무장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對)정부 제안을 발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변에는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있으나 일본은 미국의 핵 억지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일 안보조약이 깨지는 등 대변동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핵문제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문제 연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비핵 3원칙’의 개정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풀이했다.

비핵 3원칙이란 핵무기를 갖지 않고, 만들지 않으며, 들여오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역대 일본 정부가 여러 차례에 걸쳐 표명해 온 공식 방침이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지난해 자민당의 신헌법기초위원회 전문소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일본 정통 보수세력의 정서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근린국을 침략하고 원자폭탄에 피폭된 경험이 있는 일본에서 특히 정치인의 핵무장 발언은 최대 금기로 여겨져 왔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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