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중국과 유엔안보리 대북결의 이행논의"

  • 입력 2006년 9월 6일 11시 24분


중국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중국 고위관리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북한 핵실험 차단과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힐 차관보는 대북 제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방문했음을 분명히 밝힌 반면, 중국은 제재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큰 시각차를 보였다. 힐 차관보의 방중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추이텐카이(崔天凱)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장조리(部長助理·차관보급)와 회동을 갖고 북한 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 복귀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이날 추이 부장조리와 회동한 뒤 숙소인 베이징 국제구락부호텔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실험 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695호의 이행 방안에 대해 분명하게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가 이들 나라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재를 가하는 게 반드시 목적지에 다다르게 하는 것은 아니며,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 관련 당사자들은 제재 쪽으로 가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을 거쳐 청두(成都),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뒤 11일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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