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행한 ‘테러와의 전쟁’ 연설(본보 7일자 A21면 참조)을 스노 대변인이 보충 설명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NBC방송 데이비드 그레고리 기자가 “오늘 백악관이 발표한 (테러 대처 실적) 보고서에는 백악관이 이라크 반군의 저항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다. 유권자들에게 그런 것도 사실대로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레고리 기자는 스노 대변인과 평소 스스럼없이 이름을 부르는 사이. 그러나 이 질문을 받은 스노 대변인은 “당신은 놀라울 정도로 민주당의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건 공정하지 못한 발언이다. 만약 당신이 사실을 직시한다면….”(그레고리 기자)
“나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스노 대변인)
“이 문제를 묻는 것을 민주당의 주장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그레고리 기자)
“무례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스노 대변인)
“뭐라고? 나에게 손가락질하지 마라. 나는 무례하지 않다.”(그레고리 기자)
“아니다. 당신은 무례하다.”(스노 대변인)
“사실을 말하는데 당파적이라고 몰아붙이지 말라. 민주당원한테는 그렇게 할 수 있어도 나에게 그러면 안 된다.”(그레고리 기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이날 설전에 대해 미 언론은 “귀에 거슬리는 질문이 나오자 스노 대변인이 이를 특정 당파를 대변하는 것으로 몰아붙인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