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차기내각 나름의 과거인식 필요”

  • 입력 2006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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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제는 역사가들이 평가할 일이다.”

일본의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52·사진) 관방장관이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 문제나 역사 인식에 관해 태도를 밝히지 않는 ‘모호 전술’로 일관해 일국의 총리 후보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베 장관은 6일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7개 신문 공동 인터뷰에서 “새 정권은 ‘무라야마 담화’를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차기 내각은 스스로 과거 전쟁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야 한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산케이신문은 7일 이 발언을 놓고 아베 차기 정권이 무라야마 담화에 얽매이지 않고 신정권으로서 나름의 역사 인식을 내놓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풀이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내각이 전후 50년인 1995년 ‘종전기념일’에 각의 결정을 통해 발표했다. “‘과거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각 국민에게 크나큰 손해와 고통을 안겨 줬다”는 내용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베 장관은 평소 주변에 무라야마 담화나 이 담화를 기초로 역대 총리가 사죄를 반복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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