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식물 7개 품종의 씨앗을 함께 싣고 9일 발사된 중국 사상 최초의 육종(育種)위성 ‘스젠(實踐) 8호’의 총지휘 겸 총설계사인 탕보창(唐伯昶) 연구원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국내외 고객의 요청이 있으면 3년 안에 위성을 연구개발해 발사할 능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탕 연구원은 “중국의 회수식 위성이 수많은 첨단 우주실험 설비와 위성 자세 및 온도 제어시스템에서 아주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조건을 완전히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적인 ‘마이크로중력 실험(무중력을 이용한 실험)’ 시장 수요에 따라 위성을 연구·제작해 국내외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에서 식물의 씨앗 발아 등 육종 실험 및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육종연구 전용위성인 스젠 8호는 중국이 지금까지 발사에 성공한 23번째 회수식 과학기술실험용 위성이다. 중국은 이로써 1996년 이후 48차례 연속 위성발사 성공기록을 세웠다.
간쑤(甘肅) 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호 C’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 스젠 8호에는 곡물류, 목화, 유채, 채소류, 과일, 화훼류 등 9개 분야 농작물 2000여 품종의 작물 종자와 미생물균 등 215kg이 실려 있다.
중국 농업부는 15일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귀환하는 위성을 회수한 후 생산성이 높은 우량종자를 선별해 보급하게 된다.
스젠 8호에는 벼, 콩, 들깨, 유채, 애기장대, 무 등 한국산 농작물 7개 품종의 씨앗 200g도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1987년 이래 9개의 회수식 위성과 ‘선저우(神舟) 6호’ 유인 우주선 등을 이용해 70품종 이상의 씨앗을 우주공간에서 발아시켜 회수한 후 다시 재배하는 실험을 거쳐 생산성이 높고 저항력도 강한 50여 종의 새 농작물 품종을 개발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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