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공간 실험’ 장사…“고객요청 있으면 3년내 서비스”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9일 오후 3시 중국 간쑤 성 주취안에서 곡물 등 2000여 가지 식물 품종의 씨앗을 실은 육종실험용 인공위성 스젠 8호가 발사되고 있다. 주취안=신화 연합뉴스
9일 오후 3시 중국 간쑤 성 주취안에서 곡물 등 2000여 가지 식물 품종의 씨앗을 실은 육종실험용 인공위성 스젠 8호가 발사되고 있다. 주취안=신화 연합뉴스
미국, 러시아와 함께 3대 회수식 인공위성기술 보유국인 중국이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무중력 실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용 위성시장의 문을 열기로 했다.

한국산 식물 7개 품종의 씨앗을 함께 싣고 9일 발사된 중국 사상 최초의 육종(育種)위성 ‘스젠(實踐) 8호’의 총지휘 겸 총설계사인 탕보창(唐伯昶) 연구원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국내외 고객의 요청이 있으면 3년 안에 위성을 연구개발해 발사할 능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탕 연구원은 “중국의 회수식 위성이 수많은 첨단 우주실험 설비와 위성 자세 및 온도 제어시스템에서 아주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조건을 완전히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적인 ‘마이크로중력 실험(무중력을 이용한 실험)’ 시장 수요에 따라 위성을 연구·제작해 국내외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에서 식물의 씨앗 발아 등 육종 실험 및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육종연구 전용위성인 스젠 8호는 중국이 지금까지 발사에 성공한 23번째 회수식 과학기술실험용 위성이다. 중국은 이로써 1996년 이후 48차례 연속 위성발사 성공기록을 세웠다.

간쑤(甘肅) 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호 C’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 스젠 8호에는 곡물류, 목화, 유채, 채소류, 과일, 화훼류 등 9개 분야 농작물 2000여 품종의 작물 종자와 미생물균 등 215kg이 실려 있다.

중국 농업부는 15일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귀환하는 위성을 회수한 후 생산성이 높은 우량종자를 선별해 보급하게 된다.

스젠 8호에는 벼, 콩, 들깨, 유채, 애기장대, 무 등 한국산 농작물 7개 품종의 씨앗 200g도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1987년 이래 9개의 회수식 위성과 ‘선저우(神舟) 6호’ 유인 우주선 등을 이용해 70품종 이상의 씨앗을 우주공간에서 발아시켜 회수한 후 다시 재배하는 실험을 거쳐 생산성이 높고 저항력도 강한 50여 종의 새 농작물 품종을 개발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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