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대권도전 시사…美 대선 판도 변화 예고

  • 입력 2006년 9월 11일 17시 17분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전체 유권자 득표수에서는 앞섰으면서도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뒤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던 앨 고어(58) 전 미 부통령이 10일 대권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자신이 출연한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홍보를 위해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로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직이 환경문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고어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2008년 선거에 출마한다면 향후 대권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 예비주자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로 예상되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는 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은 고어 전 부통령이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영화 홍보 등을 이유로 미 전역을 순회하는데 대해 대선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의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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