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의 그라운드제로에서 9·11테러 5주년 추모행사가 열리기 직전 펜실베이니아 전철역에서 미확인 가방이 발견돼 긴급 대피령과 함께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철도 운행은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14분간 중단됐다가 가방 안 물품이 개인 소지품으로 확인된 뒤 재개됐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서 2개의 미확인 물체가 발견돼 댈러스로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 당국자는 “기내에서 무선통신 서비스 기기가 발견돼 예방 차원에서 항공기를 우회 착륙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러 불안으로 인한 이 같은 소동 때문에 가장 큰 몸살을 앓는 곳은 항공업계다.
40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 10여 개 기업 파산, 일자리 수십만 개 감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 급등, 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유행 등 다른 악재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승객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아직도 여파는 여전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9·11테러 이후 지금까지 항공업계는 4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테러가 발생한 2001년 4분기(10∼12월)에 기록한 손실만 130억 달러(약 12조 원). 같은 해 승객 감소율은 2.9%였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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