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수반은 11일 현지 TV 방송에 출연해 “연립내각을 구성하려는 몇 달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며 “수일 내로 연립내각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내각을 이끌어 온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도 같은 날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가져왔다”면서 “연립내각이 탄생하려는 중요한 이 시점에 긍지와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의 한 보좌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바스 수반이 새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48시간 안으로 하마스 내각을 해산할 것”이라고 밝혀 연립내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아직 양측의 합의사항이나 연립내각의 구성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은 지금까지 가장 큰 쟁점이 돼 왔던 이스라엘의 인정을 놓고 “많은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에 기초했다”고 밝혔다.
파타당은 올 1월 총선에서 하마스에 패배하자 내각 참여를 거부했고, 지금까지 하마스가 단독으로 내각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 내각이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이 제시한 △이스라엘 인정 △과거 체결된 모든 협정의 수용 △폭력 종식 등 3가지 요구사항을 거부한 이래 팔레스타인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공무원 16만여 명이 임금을 받지 못해 파업에 나서는 등 혼란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았다. 온건한 입장의 파타당이 국정에 참여하면 국제사회의 제재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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