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1일 열린 자민당 총재 후보 공개토론회에서 중국과의 정상회담 재개 의향을 묻는 질의를 받고 "이 자리에서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해 양국간에 물밑 조정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뭔가 확정되면 설명하겠다. 정상들이 만나는 관계가 되는 쪽이 양국에 이익이라는 인식이 무르익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선 후보로 토론회에 참석한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도 중국 측과 조정이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장관이 총리 취임 후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지만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문제를 둘러싸고 조정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했다고 비난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이번 실수를 언젠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고이즈미 총리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폐막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 한 가지 쟁점에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해 관계를 악화한 장본인은 중국과 한국"이라고 비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북한 핵문제 등을 다루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외에는 한국,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북한 문제에도 공동 대처해왔다"고 밝혔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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