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재단 윤병욱(66·사진)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최근 그가 발간한 ‘나라 밖에서 나라 찾았네’(박영사)의 출판 배경을 묻는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그는 시종일관 열정적으로 대답을 이어갔다.
“미주 한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언어, 부모 세대와 연계될 수 있는 정체성입니다. 정신적 유산과도 같은 정체성을 물려받아야 미주 사회에서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으니까요.”
윤 회장은 2년 전부터 미주 한인 10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책을 엮기 시작했다. 그는 “역사학자들은 사실을 중심으로 역사를 논하지만 이번 책은 미주 한인들이 초기에 어떻게 미국 대륙을 개척했는지, 이승만 서재필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는지 시대적 상황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윤 회장은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로 일하다 1965년 도미했으며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과 한미동포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최근 그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 그는 재단의 꾸준한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상하원이 매년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소개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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