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본인은 우에쿠사 가즈히데(植草一秀·45) 나고야(名古屋)상과대 객원교수와 야마나시(山梨) 현 오쓰키(大月) 시의 오마타 다케시(小오武·55) 시의원.
먼저 우에쿠사 교수는 13일 오후 10시경 도쿄(東京) 시내의 한 전철에서 여고생의 몸을 더듬고 스커트 속에 손을 넣는 등 치한 행위를 하다 승객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어릴 때 ‘신동’ 소리를 들으며 자란 우에쿠사 교수는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대장성 연구관,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경제학자, 교토(京都)대 조교수, 와세다(早稻田)대 교수를 지낸 엘리트. TV에도 자주 나와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유명 인사다.
우에쿠사 교수는 이번 사건이 “경찰의 날조”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분위기다.
1998년 6월 전철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의 무릎을 만진 혐의로, 2004년 4월에는 전철역에서 손거울로 여고생의 치마 속을 들여다본 혐의로 체포된 ‘전과 2범’이기 때문이다.
우에쿠사 교수는 1998년에는 “0.1초밖에 안 만졌다”, 2004년에는 “천지신명에게 맹세코 무죄”라고 주장했지만 각각 벌금 5만 엔과 50만 엔을 선고받았다.
한편 오마타 의원은 2004년 9월 30일 밤 오쓰키 시의 한 술집에서 남편과 함께 놀러 온 20대 주부 A 씨에게 “어이 뚱보”, “드럼통 같다” 등의 모욕적인 언행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1, 2심에서 모욕죄의 법정 최고형인 구류 29일이 선고되자 최고재판소에까지 상고했으나 11일 패소 판결을 받았다.
그는 형이 집행되기에 앞서 지난 주말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가게에는 뚱보가 왜 이렇게 많아?’라는 말을 한 적은 있지만 A 씨에게 직접 뚱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다”며 “억울하다”고 강변했다.
많은 일본인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일탈 행위도 잘못이지만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가 더 큰 문제라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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