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태국 쿠데타 타산지석' 놓고 "의원직 사퇴하라" 맹공

  • 입력 2006년 9월 22일 11시 57분


열린우리당은 22일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의 '태국 쿠데타 타산지석' 발언을 놓고 한나라당의 출당 조치와 유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쿠데타 망언은 민주주의를 전복할 수도 있다는 망상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정당이라면서 군사쿠데타를 선동한 사람을 경고로 그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한나라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변인이 쿠데타를 옹호 선동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황당하고 끔찍한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우리가 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은 민주주의 가치를 엄숙히 생각해야 하며, 자신들만의 행복했던 추억, 그러나 국민은 불행했던 추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원혜영 사무총장도 "'태국 쿠데타' 발언은 한나라당이 근자에 보여준 도덕적 해이와는 차원이 다른, 국기를 흔드는 발언으로 봐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정인봉 인권위원장이 올해 5월 당 홈페이지에 5·16은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례가 있는데 이를 유추해볼 때 유 대변인의 쿠데타 발언이 개인 견해인지 한나라당의 공식 견해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쿠데타 발언을 듣고 치 떨리는 분노를 감출 길이 없었다"며 "5·16, 10월 유신, 12·12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찾겠다는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감옥 가고 직장에서 쫓겨났다"며 유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와 한나라당의 출당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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