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장관은 21일 총리 직속의 특명팀(가칭)을 만들기로 하고 이곳에서 근무할 공무원을 공모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성청에 보냈다.
과장급 간부 5∼10명으로 구성될 이 팀은 아베 정권이 끝날 때까지 출신 성청으로 복귀하지 않으며 총리가 지시하는 특정 정책을 기획하고 입안하게 된다.
총리 관저에는 지금도 각 성청에서 파견돼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있지만 나중에 복귀할 것을 생각해 출신 성청을 충실하게 대변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아베 장관은 2명인 총리보좌관도 5명으로 늘려 안보 및 납치문제, 교육개혁 분야의 정책보좌 기능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또 백악관의 ‘정치임용제도’를 본떠 민간인을 내각 홍보관으로 임용하기로 했다.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와 같은 기구를 총리 직속으로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전까지 총리 관저는 여당인 자민당의 총무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주요 정책을 집행하는 출장소와 다름없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개인적인 카리스마와 호전성을 무기로 이런 관행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정국 주도권을 행사했지만 아베 장관은 시스템을 통해 총리의 권력과 지도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인 셈.
하지만 아베 장관의 야심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아사히신문이 20,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에게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59%에 이르렀지만 ‘리더십이 강하다고 본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조사한 아베 정권 지지율도 65%로 고이즈미 정권 초기의 80%대에 크게 못 미쳤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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