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천 서기의 실각은 장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上海幇)의 몰락과 함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를 필두로 한 새 국가지도부가 영도자 반열에 오른 지 4년 만에 확실하게 권력을 장악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25일 축출된 천 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5명(후보위원 1명 포함) 중 한 명으로 후 주석이 당 총서기에 오른 2002년 11월 이후 실각한 사람 가운데 최고 지위의 인물이다.
홍콩시립대 정위숴(鄭宇碩) 교수는 “천 서기의 실각은 장 전 주석이 더는 정치적 특권을 유지하거나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상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정치분석가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상하이 고위 관료의 부패 스캔들을 겨냥한 후 주석의 달라진 대응 자세다.
장 전 주석에게서 당 총서기 직을 물려받은 후 주석은 수렴청정을 받고 있던 2003년도에는 상하이 비리사건에 별다른 조치 없이 눈감아 줬다.
반면 이번에는 천 서기의 비서 출신인 친위(秦裕) 상하이 바오산(寶山) 구 부서기 겸 구청장을 즉각 구속하고 천 서기 역시 바로 해임했다.
베이징(北京)의 정치 분석가 류쥔닝(劉軍寧) 씨는 “천 서기의 축출은 11년 전 천시퉁(陳希同) 베이징 시장이 숙청된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며 “이전 권력다툼이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확실히 부패문제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중국 공산당 17차 당 전국대표대회 정치국 상무위원 변화 예상 (2007년 가을) | |||
서열 | 이름(나이) | 직책 | 예상 |
1 | 후진타오(64) | 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 | 유임 |
2 | 우방궈(65) |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 상하이방 이탈, 유임 확실 |
3 | 원자바오(64) | 국무원 총리 | 유임 |
4 | 자칭린(66) | 정치협상회의 주석 | 상하이방 거물. 퇴진 가능성 |
5 | 쩡칭훙(67) | 국가 부주석 | 상하이방 이탈해 후 주석 지지, 단 나이가 많아 퇴진 가능성 |
6 | 황쥐(68) | 국무원 부총리 | 상하이방 거두, 숙청 가능성 |
7 | 우관정(68) |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 나이가 많아 퇴진 가능성 |
8 | 리창춘(62) |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데올로기 담당) | 유임 확실 |
9 | 뤄간(71) | 중앙정법위 서기 | 70세 넘어 퇴임 확실 |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예상 인물: 리커창 랴오닝 성 당서기, 리위안차오 장쑤 성 당서기, 왕치산 베이징 시장, 보시라이 상무부장, 시진핑 저장 성 당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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