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업 내에서 ‘유리 천장’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수치다. ‘유리 천장’이란 직장 내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가리키는 말.
금융그룹 리콜, 라스테예리 앤드 어소시에이츠 등은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여성 경제 포럼’을 앞두고 기업 내 고위직 여성 인력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AFP가 소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북미, 아시아, 유럽의 300대 기업에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여성은 9.3%에 그쳤다. 더욱이 의사 결정권을 가진 여성 임원의 비율은 7.6%에 불과했다.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이끄는 사례는 유럽의 경우 프랑스의 에너지 기업 아레바가 유일했다. 북미 지역의 여성 CEO 3명은 모두 식품 관련 회사의 CEO들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의 여성 이사 및 임원 비율이 15.6%로 가장 높았다. 유럽 기업들보다는 2배, 아시아 기업들보다는 무려 8배 높은 수치다.
북미 지역에선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직에 진출한 여성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여성 임원 비율이 27%에 이르렀다. 캐나다도 임원 5명 중 1명꼴로 여성 임원을 두고 있으며, 핀란드와 미국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각각 17.6%, 14.8%였다.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1.4%에 그친 일본이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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