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8군 사령부 2008년 해체

  • 입력 2006년 9월 30일 03시 00분


미국 국방부가 2008년 말까지 주한 미 8군 사령부를 해체해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 육군사령부로 통합할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의 해외주둔미군재배치검토(GPR)와 육군의 재편 과정에서 미 8군 사령부의 구체적인 해체 시한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군 1만2500명의 감축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비롯한 주한미군 재편이 거의 마무리되는 2008년 말까지 미 8군 사령부를 해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미 2사단이 기동성과 화력이 증강된 미래형사단(UEx)으로 재편되면서 주한미군의 복잡한 지휘구조를 단순화해 유사시 한미 군사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군 소식통은 “지난해 아파치 공격헬기를 보유한 항공여단을 비롯해 미 8군 사령부 예하의 많은 부대가 미 2사단에 통폐합되거나 해체됐다”며 “이로 인해 미 8군 사령부가 사령부로서의 지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만큼 더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5년간 미군은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구조로 바뀌고 있다. 과거의 군 구조는 전투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며 “미 8군 사령부의 미래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한반도 전쟁 수행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이어 “6·25전쟁 당시 미 8군 사령부는 전쟁수행본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증원전력을 지원하는 역할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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