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리실 "기자들 직접 취재, 한번으로 줄이겠다"

  • 입력 2006년 10월 3일 16시 13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신임 총리가 고이즈미 총리 시절 하루 두 번씩 행해지던 기자들의 직접 취재를 한번으로 줄이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출입기자단이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총리에 대한 취재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때까지만 해도 수시 취재 형태로 이뤄졌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이후 하루 두 차례 시간을 정해놓고 둘러서서 취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고이즈미 총리가 걸으면서 대답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

그러나 아베 총리는 취임 후 '원칙적으로 하루 한차례만 취재를 허용하고, 긴급 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출입기자단에 통보한 것이다.

출입기자단은 지난달 29일 △1일 2회 직접 취재 △총리 집무실 주변 취재 △국회 등에서 이동 중 취재 허용을 비롯한 5개항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자단은 2일 그동안 자제해 왔던 '이동 중 취재'를 재개하기로 했다.

총리가 기자단에 둘러싸여 제반 현안에 관해 질문을 받는 방식은 국민들에게 직접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고이즈미 총리가 재임 중 평균 50%가 넘는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반면 아베 총리가 출입기자단에 하루 한차례만 취재를 허용한 것은 언변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약점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이와 관련한 2일 아베 총리와 기자단의 문답내용을 소개했다.

기자단="관저는 오늘 기자단에게 직접 취재를 하루 한번만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적어도 하루 두 번의 질문기회는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가."

총리="매일 꼭 카메라 앞에서 국민여러분께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기자단=2번을 1번으로 줄인 이유는 뭔가.

총리="저…, 매일 이같이 국민 눈앞에서 확실히 말하는 것을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기자단=총리, 2번을 한번으로 한 이유는.

총리="저…, 그것은 직무와의 관계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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