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에 대한 취재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때까지만 해도 수시 취재 형태로 이뤄졌으나 고이즈미 총리 이후 하루 두 차례 시간을 정해 놓고 둘러서서 취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고이즈미 총리가 걸으면서 대답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
그러나 아베 총리는 취임 후 ‘원칙적으로 하루 한 차례만 취재를 허용하고, 긴급 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출입기자단에 통보한 것이다.
출입기자단은 지난달 29일 △1일 2회 직접 취재 △총리 집무실 주변 취재 △국회 등에서 이동 중 취재 허용을 비롯한 5개항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자단은 2일 그동안 자제해 왔던 ‘이동 중 취재’를 재개하기로 했다.
총리가 기자단에 둘러싸여 제반 현안에 관해 질문을 받는 방식은 국민에게 직접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고이즈미 총리가 재임 중 평균 50%가 넘는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반면 아베 총리가 출입기자단에 하루 한 차례만 취재를 허용한 것은 언변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약점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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