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의 오존 전문가 게이르 브라텐(Geir Braathen) 박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측정 자료로 볼 때 겨울철 오존층이 얇아지는 현상인 이른바 '오존 구멍'이 6년 전과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보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구멍 안에 남아있는 오존 가스 입자량이 2000년보다도 적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이처럼 오존 입자가 줄어드는 '질량 결손'은 3980만t에 이른다. 질량 결손은 오존이 몇 t이나 줄어들었는지를 말해주는 것으로 오존층 축소를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다.
냉장고와 에어컨에 사용되는 염화불화탄소(CFC)의 염소로 인해 오존층이 점점 얇아지면 지구는 해로운 태양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돼 피부암과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
오존 구멍은 기온이 극도로 낮은 남극의 겨울철에 염소를 함유한 성층권 기류로 형성되며 겨울이 끝나는 9월말에 가장 커지는데 올해 겨울이 매우 추워 오존 감소량도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 감축에 관한 몬트리올의정서가 체결됨에 따라 지난 수 년 간 오존층 파괴물질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대기 중에는 이런 물질이 포화상태라고 WMO는 밝혔다.
WMO에 따르면 오존층이 회복돼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이 닫히려면 2065년은 돼야 한다. 이는 WMO의 당초 예측보다 15년이나 뒤로 미뤄진 것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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