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8일 회담한 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총리는 중국 송나라 때 유명한 사(詞)의 한 구절을 인용해 아베 총리에게 야스쿠니신사에 가지 말라고 완곡히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9일 지적했다.
인용된 것은 남송(南宋)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신기질(辛棄疾)의 사 ‘강서(江西)의 조구(造口)의 벽(壁)에 쓴다’ 중의 ‘청산이 가로막지 않았으니 필경 동쪽으로 강 흐르기 때문이네’라는 대목으로 중-일 관계에는 우호협력의 발전이 필연적이라는 비유에 사용됐다.
그러나 이 바로 아래 구절은 ‘냇가의 석양. 나를 슬프게 하네. 산 깊은 곳에서 들리는 자고(자고)의 울음소리’로 이어지는데 중국에서는 꿩의 일종인 자고의 울음소리는 중국어로 “가면 안돼, 오빠”라고 들린다고 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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