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美펠프스 교수 수상

  • 입력 2006년 10월 10일 03시 03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9일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방문객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9일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방문객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에드먼드 펠프스(73)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9일 “거시경제 정책의 장단기 효과에 대한 이해를 넓힌 공로로 펠프스 교수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은 “펠프스 교수의 연구가 경제학 이론뿐 아니라 경제정책 연구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1959년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펠프스 교수는 1960년대 후반 자연 실업률에 관한 연구로 널리 알려졌다.

기존 경제이론은 통화정책을 통해 비(非)자발적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는 쪽이었다. 정부가 통화량을 늘리면 물가가 상승해 실질임금이 줄어들고 기업은 고용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

그러나 펠프스 교수는 여기에 근로자와 기업의 ‘기대’가 반영되면 장기적으로는 경기진작책이 고용은 늘리지 못한 채 인플레이션만 유발할 수 있다고 처음 주장했다.

즉 정부가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물가 상승을 용인하는 경기진작책을 쓰면 일시적으로 실업률이 감소하지만 근로자들은 물가 상승을 예상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 이에 따라 실질임금이 오르면 기업은 고용을 줄여 결국 실업률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물가만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장용성(경제학) 서울대 교수는 “펠프스 교수의 이론은 199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커스 미 시카고대 교수의 ‘합리적 기대이론’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펠프스 교수는 또 한국에 번역 소개된 ‘중산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저서에서 소외 계층에서 벌어지는 빈곤의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 저임금 근로자에 대해 보조금이나 세금 혜택을 줄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펠프스 교수에게 석사학위 논문 지도를 받은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펠프스 교수는 거시경제학 이론에 미시적 접근을 접목한 뉴케인스 학파의 거두”라며 “대단한 이론가로 한국 사람에게도 무척 호감을 갖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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