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어린이 약 5만3000명이 폭력으로 사망"

  • 입력 2006년 10월 11일 17시 45분


매년 어린이 약 5만3000명이 폭력으로 사망하고, 모든 생활공간에서 아동폭력이 횡행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11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정기 유엔총회에서 전 세계 아동 폭력 실태를 담은 아동폭력 보고서(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s Study on Violence against Children)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에 따르면 18세 미만 유아청소년 가운데 남자의 7%인 7300만 명, 여자의 14%인 1억5000만 명이 폭력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2억7500만 명이 가정폭력을 목격하고 있다.

또 16개 개발도상국에서 교내 언어폭력이나 신체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의 비율은 20~60%로 추산되고 연간 570만 명이 강제노동, 180만 명이 성 착취, 120만 명이 인신매매에 희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저소득 국가의 어린이가 고소득 국가의 어린이에 비해 폭력으로 사망한 위험이 2배나 높고, 15~17세 남자와 0~4세 아동이 폭력으로 사망할 위험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학교에선 가난한 학생이나 소수민족, 장애아가 괴롭힘을 당할 위험이 높으며 체벌을 금지한 106개국에서도 체벌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136개국 정부와 지역 NGO,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과 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노동기구(ILO) 등 유엔 기구들과 관련 단체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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