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면담하는 가운데 북한 체류 한국인이 북한의 인질이 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금강산에서 아이스크림을 주려다 한국 국회의원이 붙잡힌 것처럼 그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핵문제를 직접 해결하자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형근 최고위원의 질문에 대해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북한은 한국과 논의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수정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정부로 하여금 도발적 행동 후에는 전과 같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현재 유엔이 마련하고 있는 대북 제재 이외의 조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해 “한국 중국 등 금융자원의 유입은 중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성공단이 북한에 자본주의를 심어주고 개방의 길을 열어주는 방법이긴 하지만 북한이 큰 실수를 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줘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입장은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루자는 것이지만 현재 국민적 합의를 한국 내에서 도출하기는 어렵다”며 “북한 핵실험으로 (이양 시기에 대해) 이번 달 안에 결론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에 대해 한국민의 30%가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며 “불행히도 많은 한국인이 미국을 비난하고 있어 유감스럽다. 6자회담 내에서 많이 노력했는데 비난받아 억울하다”면서 반미 감정에 섭섭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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