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보고는 아직 없지만 산사태로 고속도로가 끊기고 교각에 금이 가는 피해도 잇따랐다.
지진은 일요일인 이날 주민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오전 7시 7분(한국 시간 16일 오전 1시 7분) 하와이 주 하와이 섬 서쪽 해안 마을 카일루아 코나에서 북북서쪽으로 16km 떨어진 해역에서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 규모를 6.3으로 발표했다가 6.6으로 수정했다. 최대 규모 5.8에 이르는 여진이 수차례 이어졌다. 우려했던 지진해일(쓰나미)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와이 주의 섬 중 가장 커서 ‘빅 아일랜드’로 불리는 이 섬에서는 호텔 투숙객과 병원 환자 3000여 명이 인근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가 일어나 고속도로 곳곳이 끊겼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고속도로를 잇는 170개 교각에 금이 간 것으로 조사됐다.
하와이 주 주민 대부분이 살고 있는 오아후 섬에서도 전력과 수돗물 공급이 끊어지면서 주민과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하와이 주 전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와이는 1868년 4월 지진과 해일로 8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봤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큰 지진은 1983년 11월 16일의 규모 6.7 지진이다.
한편 이날 호놀룰루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호놀룰루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4시간 정도 연착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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