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 경제와 더불와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7일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의 국내경제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및 세계경제 둔화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 주택가격 상승세가 올 들어 크게 둔화되면서 주택판매 감소, 주택재고 급증으로 주택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주택경기 둔화로 민간소비와 건설지출도 부진해지면서 미국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경제가 1%포인트 하락하면 일차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은 0.57%, 투자는 0.32%, 민간소비는 0.21%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4억달러 줄어 GDP가 0.28%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하듯 세계경제 성장률도 기준 전망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면 우리경제의 민간소비는 1.21%, 수출은 3.22%, 경상수지는 25억달러 줄어 GDP 감소폭은 1.62%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다만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는 원유 가격 하향안정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국제유가가 세계경제 부진으로 기준 전망보다 15% 하락하는 경우 내수부문, 특히 총투자 감소폭이 크게 축소돼 GDP 감소폭은 1.62%에서 1.33%로 줄고 경상수지는 25억달러 감소에서 12억달러 증가로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은 주택가격 거품 규모가 크지 않아 주택경기 급랭으로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미국경제 침체시에도 일본, 중국 등은 내수에 기반을 두고 일정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의 기업 및 금융부문 재무건전성도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만큼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분석치보다 작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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