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상하이 난징 타격 미사일 실전 배치

  • 입력 2006년 10월 17일 19시 20분


대만이 중국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km의 미사일을 개발해 외곽 도서에 실전 배치했다고 대만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군은 최근 사거리 600¤1000㎞의 '슝펑(雄風)2E'형 순항미사일을 대만 서쪽의 펑후(澎湖) 섬과 북쪽의 둥인(東引) 섬에 실전 배치했다.

이는 사거리 455㎞ 이상의 미사일 개발을 제한키로 한 미국과의 합의사항을 어긴 것이다. 한국은 미사일 사거리를 300㎞로 제한한 미국과의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

대만은 또 2012년까지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과 올해 5월 완공된 싼샤(三峽) 댐까지 겨냥할 수 있는 사거리 2000km의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대만은 이를 위해 미국과의 기술지원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2008년까지 미사일을 개발하고 2010년엔 시험 발사한 뒤 2년 안에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대만의 이 같은 계획은 전술적인 타격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외에 중국의 대만 정책과 기타 정치 군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본토의 주요 도시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이번 미사일 배치에 대해 미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8월 영관급 장교를 파견해 대만의 의도를 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군은 참모본부에 미사일지휘부를 창설하고 특수미사일 작전능력을 구축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앞서 대만은 올해 5월 둥인 섬에 사거리 120km의 대함 미사일을 배치해 중국 푸젠(福建) 성 민장커우(¤江口)의 함대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대만은 또 독자 개발한 IDF 징궈(經國)호 전투기의 성능을 크게 개량한 샹성(翔昇)호 전투기를 2009년경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대만은 이와 함께 공대지 미사일의 정밀 타격 향상을 위해 2억1000만 달러를 투입해 극비리에 연구개발 중이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의 인민해방군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슝펑 계열 미사일의 성능을 계속 개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