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을 받기 위해 내한한 유누스 총재는 이날 신나는조합 사무실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사업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념이 일반적"이라며 "이러한 생각과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빈곤퇴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복지에 힘쓰는 기업을 위해 공동설비를 마련하고 이들에 투자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증권거래소가 필요하다"며 "사회사업과 관련한 많은 정보 공유를 위해 사회사업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은 매체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인구 1억4500만명 가운데 85%가 가난하지만 대부분 마을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어 위화감이 많지 않다"고 소개하고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정보화사회가 될수록 요구수준도 높아지고 행복지수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빈부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유누스 총재는 세계화와 관련, "세계화로 인해 외국의 대형 기업들이 들어와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아 갈 수 있다"며 "이같은 충격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만큼 한국과 방글라데시, 유럽의 정부와 기구들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누스 총재는 이날 정명기 신나는조합 이사장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황정은 삼성사회봉사단 부장, 임만순 사조산업 이사 등과 신나는조합소속 자활공동체에서 생산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신나는 조합은 2000년 그라민트러스트의 기술지원과 씨티그룹의 기금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무담보소액대출 사업인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를 시작했다.
이후 6년간 73공동체 282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출규모 17억4239만9678원, 대출 상환율 96%의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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